어릴 적 비가 온 뒤에 구럭을 메고 친구들과 봉그제산, 똥개네산 등 온 산을 돌아 다녔다.
이제는 기억도 희미한 산이름들!
그 때는 나무도 많았는데, 얼마전에 가 보니 벌목이 되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개발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지.
내 맘속에 기억으로만 남은 채.
봉그제산의 꾀꼬리버섯(노란 달걀버섯?), 똥개네산의 싸리버섯, 재규네 동산에서의 쇠똥버섯, 갓버섯(큰갓버섯), 땅찌버섯 등등.
식용을 어떻게 구분했냐?
그게 신통하게도 몇살 윗 친구가 가르쳐 주기도 하고, 감으로 안 따기도 하고, 희한하게 식용버섯만 먹었나 보다.
지금은 겁이 나서 확실치 않으면 도통 먹을 자신이 없지만.
암튼 버섯도 많아 한구럭씩 따 가져 오면 할머니가 다듬어서 요리를 해 주셨는데, 지금도 그맛을 잊을 수 없다.
걸죽하게 끓여 주신 그맛이 넘 좋아!!!
언젠가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고 해 보았으나 그맛이 나질 않았다.
만드는 방법도 잘 모를 뿐더러, 기실은 어떤 형태인지도 기억이 나질 않으니.
그저 할머니의 손맛이려니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 그렇게 맛있게 만들어 먹어 볼 요량으로 지금도 하나 둘씩 도전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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