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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버섯/버섯이야기

점균류 설명

by 우산돌이 2010. 12. 28.

아름다운 버섯나라 

 <버섯이야기 43 >

 점균류
Myxomycetes

점균은 변형균이라고 불리는 생물로, 전세계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썩은 나무나 낙엽근처에서, 특히 비가온 후, 점액상의 변형체나 아주 작은 자실체를 이룬 점균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점균류는 아메바와 변형체를 거치는 면에서는  동물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자실체와 포자를 이루는 면에서는 균류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점균의 일생과 생태는 동물과 식물은 물론, 균류와도 상당히 차이가 있다.

 

 

 

자연계에는 200여만종의 생물이 존재하며, 이 중 균류는 9만여종이며, 이 균류는 진균류와 점균류로 나뉜다.
이중 진균류는
곰팡이, 효모, 버섯을 포함한 72,000종 이상의 균종으로 구성하는 미생물군이다.
핵막이 있는 진핵생물에 속하며 자낭균, 담자균 중에서 대형의 자실체(子實體)를 형성하는 것을 버섯이라고 한다. 또 효모는 자낭균류와 불완전균류에 속하는 것 중에서 균사체를 만들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곰팡이의 종류로는 그 효소작용을 이용하는 누룩균, 생산물인 항생물질을 이용하는 페니실리움균과 같이 유용한 것도 있지만, 미생물독소를 생산하는 균도 있다.

 

분홍콩점균 Lycogala epidendrum
예전부터 잘 알려진 점균으로 초기에는 복균류의 버섯으로 간주 되었다.
유균시는 분홍색이나 점차 갈색으로 변한다.

 

점균은 간단히 말하면 진핵균류 중 세포벽 없이 변형체를 만드는 균으로, 종류에 따라서는 육안으로도 관찰되는 자실체(子實體)를 만들며 많은 포자를 형성한다. 이들 포자는 발아하여 균사를 만들지 않고, 아메바 모양의 세포를 내 보낸다. 이들 세포는 편모로 운동을 한다.

즉 점균은 원생동물과 곰팡이의 특징을 모두 갖춘 매우 단순한 생물체의 한 무리이다.
기어다니면서 섭식하는 생장기는 원생동물인 아메바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먼지 같은 포자가 들어 있는 자실체(子實體)는 곰팡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실체를 만든다는 면에서는 버섯과 유사한 면이 있다.

진점균류(眞粘菌類 Myxomycetes/true slime molds)는 59속(屬) 900여 종(種)이 보고되어 있으며, 포자낭의 유무에 따라 외생포자아강(外生胞子亞岡 Exosporeae)과 내생포자아강(Endosporese)으로 나뉜다.


 

<점균의 대표적인 진성점균류의 생활사>

 

 

 

   점균은 곰팡이나 버섯 등과 유사한 포자로 번식한다. 그러나 점균은 포자에서 균사가 아닌 크기 10㎛정도의 아메바같은 생물이 하나 발생한다. 이것을 '점균(粘菌)아메바'라고 한다. 점균아메바는 형태나 움직임이 아메바와 꼭 닮아서, 자신보다 작은 세포등 생물을 먹고 분열하며 점차 증식한다.

 점균아메바는 물속에서는 2쌍의 섬모가 생겨나서, 섬모세포로 변하게 된다. 물이 적은 환경이 되면 섬모를 없애고 점균아메바로 되돌아 간다. 형태로는 구별이 안가나 점균아메바는 성(性)별이 있다. 성이 다른 암.수가 만나면 합체한다. 다른 성을 가진 개체동사(同士)의 합체를 '접합(接合)'이라고 한다. 이 접합에 의해 성질이 다른 '변형체(變形體)'로 변신한다.

 

< 변형체가 자실체를 형성하고 있다. >

  

변형체도 아메바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기어서 돌아다니나, 보통의 상태에서는 자신이 분열하지 않는다. 변형체는 세포분열 없이 핵분열만 계속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변형체는 한 개체가 아니고 여러 개체가 한 세포질을 공유하고 있는 상태이다.세균이나 다른 균류등 주변에 있는 먹이가 되는 생물을 먹고, 몸을 크게 성장시킨다. 세포분열하지 않기 때문에 변형체는 단1개의 세포이다. 이같이 변형체로서 보내는 시기를 갖고 있는 것이, 점균이 타 생물과 구별되는 큰  특징이다. 만약 변형체가 갑자기 마르게 되면 생명력이 없는 뿔 같은 모양이 되고, 천천히 마르면 수축되어 밀랍 같은 형체로 변한다. 이것을 균핵(菌核)이라 하고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생긴다. 그러나 다시 습기를 먹으면 세포벽이 녹아서 활동력을 되찾게 된다.

 

 

산딸기점균 Tubifera ferruginosa
 초기에는 분홍색이나 성숙하면 갈색이 된다.

 

충분히 성장하여 성숙한 변형체는 포자를 만드는 태세에 들어 간다. 변형체는 포자를 만들기 앞서 '자실체(子實體)'라고 불리는 포자를 넣을 곳을 만든다. 자실체는 균류의 포자를 만들어 비축하고 산포하기 위한 구조를 칭하는 말로 표고나 송이등 소위 눈에 보이는 버섯이 자실체다. 표고나 송이의 자실체(=버섯)는 한 개 한 개가 구별할 수 있는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점균의 자실체는 세포로 되어 있지 않고 변형체가 내는 분비물로 되어 있다. 이것도 점균과 타 균류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분비물로 되어 있다는 것은, 점균의 자실체에는 포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산포하는데 도움되는 교묘한 구조를 볼 수 있다.

 

Physarella oblonga  
 원통형 자낭의 머리가 깊은 배꼽상으로 들어가 있는게 특징이다.

 

점균은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의 자실체를 만든다. 자실체는 그 모양에 따라 단자낭체(單子囊體), 굴곡자낭체(屈曲子囊體), 의착합자낭체(擬着合子囊體), 착합자낭체(着合子囊體)로 구별되고 있다. 어떠한 자실체도 하나의 덩어리는 하나의 변형체에서 된 것이다. 어떤  것은 주먹같이 큰 것도 있다.

변형체의 살아 있는 부분인 원형질은, 거의 전부가 포자로 변한다. 앞에서 '변형체는 보통의 상태에서는 분열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지만, 자실체를 만들고 포자가 되는 때에 한해서 분열을 한다. 자실체에는 '자낭'라고 하는 주머니가 있어, 그 속에서 감수분열후 많은 포자가 된다.

 

 Physarum globuriferum
 흰대에 공모양의 회색 자낭을 가지고 있다. 대는 탄산칼슘에 침착되어 꺽어지기 쉽다. 

 

 점균의 포자는 구형으로, 크기는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지만, 직경 8~12㎛ 정도가 많다. 포자에는 두꺼운 세포벽이 있고, 그 표면에 사마귀나 가시, 망목등의 돌기를 갖고 있는 것이 많다. 포자는 바람, 빗방울, 곤충 등에 의해 운반되어진다. 포자는 발아 되고 다시 점균아메바가 된다.

포자를 효과적으로 산포하기 위하여 자낭내에 망상의 세모체(細毛體)가 있다. 세모체는 신장하며 포자를 탄환처럼 튕겨내기도 하고, 또 망상의 세모체는 공기의 흐름을 민감하여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포자를 효과적으로 뿌리기도 한다.

 

 

Arcyria obvelata
 포자낭은 긴원통형으로 황색이고 대는 회갈색이다.
세모체는 탄력성이 현저하고 약5배로 신장하며 포자를 튕겨내게 된다.

 

   이같이 점균은 타 생물과 전혀 다른 일생을 보낸다. 최신의 연구로는 점균류는 광의의 아메바류로 분류되고 있지만, 역시 대형의 변형균체나 포자산포를 위해 교묘하게 만든 자실체는 타 아메바에서는 볼 수 없다.

   아메바가 먹이를 갖고 엎드려 1마리씩 잡아먹는데 반해, 점균은 변형체가 되어 압도적인 몸집을 이용하여 주변을 전부 덮는 식으로 먹이를 잡아먹는다. 아메바는 번식을 위하여 복잡한 구조를 만들지 않으나, 점균은 자실체를 만들어, 그 내부에 다수의 포자를 만든다. 점균의 포자는 자실체의 작용에 의하여 공중에 방출되어 바람을 타고 새로운 곳으로 날아가게 된다.

 

광의(廣義)의 점균류에는 진성점균류외에 원생점균류, 아크라시아(Acrasia)형 세포성점균, 딕토(Dictyo)형 세포성점균, 기생점균, 라브린튜라(Labyrinthula)류가 있다

원생점균류는 점균류에 가장 근연종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원생점균류인 대형 산호점균류는 근년까지도 점균류의 일종으로 생각되어졌다. 원생점균류도 그 일생에 점균아메바의 식, 변형체의 시기, 포자의 시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류는 하나의 포자에서 4개 이상의 점균아메바, 또는 섬모세포가 태어나는 것, 자실체가 1개의 포자낭에 포함되어있는 포자가 1~2개로 작다는 것이 다르다.

 

산호점균Ceratiomyxa fruticulosa
 
 자실체는 불규칙하고 수많이 모여 군생하여 바로 선 것.분지가 난 것.고드름형 등이 있으며 투명하고,표면은 백색~담황색이다. 외생포지를 만드는 유일한 종이다.

 

세포성점균류(Dictyostelium mucoroides류) 원생점균류에 이어 점균류(변형균류.진정점균류)에 근연종이다. 그 일생은 아메바 시기가 있지만 편모세포가 되지 않고 변형체 시기가 없다.

세포성점균의 자실체의 대 부분은 죽은 세포가 겹쳐서 된 것이어서 누적자실체(累積子實體)라고도 부른다. 포자도 감수분열을 거쳐서 만들어진 진성포자가 아니다. 자실체는 실같이 가늘고 작으며, 구조도 단순하여, 공기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포자를 산포하도록 진화된 생물은 아닌 듯하다.

 

이렇게 아메바에서 변형체를 거쳐 자실체에 의한 독특한 포자 생식방법을 고려하면, 점균은 '지상을 덮고, 공중을 날아가도록 진화한 아메바'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ㅇ 관련자료
   - 점균 갤러리

 

<참고자료>
 ㅇ한국의 버섯/ 1991/ 박완희.이호득/ 교학사
 ㅇきのこ/ 1998/ 本郷次雄外2人/ 山と渓谷社
 ㅇ粘菌~驚くべき生命力の謎~/2008.3.15/松本淳。伊沢正名/(株)誠文党新光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