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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산행

언제나 행복한 물뫼골

by 우산돌이 2009. 7. 14.

실로 오랫만에 절골을 찾았다.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차지 못하였는데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러 가 버렷다.

김골지기님에게 연락을 드리니 왠 착신불가?

몇번을 전활 해도 마찬가지여서 쪽지를 보냈다.

알고보니 전화가 틀린 번호였다.

갠신히 쪽지가 연락이 되어 7월10일 저녁에 절골에 도착했다.

 

절골에 도착하니 맨처음 뵌 분이 장모님이었다.

예전서부터 횐님들 모일 때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곧잘 술도 한잔 하시고 재밋는 말씀도 많이 하여 주셨다.

아직도 건강하시고 자상하신 모습이었다.

마침 골지기님 부인께서 강산이와 함께 계셔서 인사를 나누었다.

강산이는 처음 보는데 웃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골지기님 닮아 미남이다... 이제 14개월정도인데 아장아장 잘도 걷는다.

귀여버라~~~~~ 누군 좋겠다.

 

일단 김골지기님 댁으로 가니 부인이 효소차를 내 오셨다.

짜릿하고 새콤한게 꼭 매실차 같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세미효소차란다.

아니 이럴수가 있나?

맛이 정말 새큼한게 좋아서 매실차인가하고 생각했는데 수세미차라니.

수세미 액을 미용수로 쓴다는 얘긴 들었어도 효소를 만들었다는건 처음이다.

나중에 김골지님한테 들으니 수세미를 장기간 발효시켜 만든 거란다.

역시 발효 도사님은 다르다.

기침,가래,천식에 즉빵이란다.

암튼 음료수로도 만점인거 같다.

 

 

<김골지기님 거처>

 

 

 

일단 골지기님이 일을 나가셔서 돌아 오실 때까지 새로 만든 게스트하우스?에서 쉬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게스트 하우스 준공후 방문 1호란다.

개울옆에 새로 지은 아담한 집인데 쉬기엔 딱 적당한 장소였다.

6시가 좀 넘었는데도 시원한 감이 든다.

화천에 비해 2~3도 기온이 낮은 거같다.

역시 산속이라 공기도 틀리고.

 

마침 삼겹살 돌판이 눈에 보여 불을 피우려고 보니 나무가 물에 젖어 잘 피어지지가 않는다. 신문지에 불을 지피고 나무를 올려도 여간해서 불이 붙질 않는다.대신 연기만 그득하여 눈을 맵게한다.

이제 사방이 어두워진다.

 

 

<사랑채>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김골지기님이 오셨다.

반가버라. 몇 년만인가!!!

하나도 변함없이 활기찬 모습이 반갑다.

건축을 하신 골지기님이 요사이 집을 하나 부탁받아 짓고 계셔 바쁜 모양이다.

골지기님이 역시 전문가답게 불을 잘 지피신다.

한참이나 달아 오른 돌판에 삼겹살을 구웠다.

역시 돌이 두꺼워서인지 아직도 달구어 지지 않았다.

한참이나 불을 더 땐 후 비로소 삼겹살이 익기 시작했다.

 

촛불을 켠 야외 식당?이 넘 멋있다.(참고로 골지기님 댁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주위는 깜깜하고, 냇물 흐르는소리에, 벌레 소리가 은은하고, 하늘에 별이 총총 하니 순수자연의 세계이다. 저녁이면 바딧불이가 지천으로 뜬다한다.

골지기님 부인께서 가져오신 밥과 밑반찬, 야채와 함께 삼겹살과 함께, 약주를 한잔 들으키니 커어억~~~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잘익은 삼겹살을 절인 곰취에 싸 먹으니 맛이 죽인다.

골지기님과 건배를 몇 순인가 나누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의 정취랑, 물뫼골이랑, 효소며 유기농이야기랑...

공기가 좋은지라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모양이다.

딸내미 수산이는 기숙하는 중학교에 간 모양이다. 학생이 몇명 안 되는 수재들만 다니는 학교인 모양이다. 옛날에 절골에 오면 언제나 반겨주던 꼬맹이가 이제는 다 자라 어엿한 중학생이란다. 초등학교가 멀어 걸어 다녔었는데 멧돼지도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에고 무서버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밤이 깊었다.

두 내외분이 아침 일찍 출근을 하셔야 하니 아쉽지만 여기서 오늘은 끝내는 수밖에.

 

한여름인데도 날씨가 추워 가져온 침낭 속에서 잠을 청하였다.

시냇물소리와 벌레소리에 파묻혀 어느새 잠에 취하고 말았다.

새소리에 눈을 뜨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두분은 출근을 하셨을 꺼고, 주섬주섬 라면을 끓여 먹고 뒤산에 올랐다.

몇가지 버섯을 보고 금방 하산하였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노린재동충하초>

생각 같아서는 몇 일을 머물고 싶으나 아쉬움 속에 절골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

조만간 또 오리라 기약하면서.

김골지기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쉬었다 갑니다.

 

물맑고 산좋고 인심좋은 물뫼골!

항상 자연속에 건강하게 남아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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