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위에 버섯
버섯위에 버섯이 자라는 경우를 볼 수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덧부치버섯이다. 버섯에 덧붙어 자란다고 하여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일본이름은 야구라타케(ヤグラタケ)로 '야구라'는 성루라는 뜻이고 '타케'는 버섯이다. 성루같이 버섯위에 버섯이 2층으로 피어 있는 모습에서 연유된 이름이리라.
이 버섯은 무당버섯류의 버섯위에서 발생한다. 비교적 드문 버섯으로, 절구버섯이나 절구버섯아재비가 썩어 검게 변한 자실체위에 흰색의 덧부치버섯이 올라 가 있는 것이 재미있다.
덧부치버섯은 다른 버섯과 달리 담자포자외에 후막포자를 형성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갓위에 담갈색을 띈 분말상의 후막포자를 관찰할 수 있다.
무당버섯류나 절구버섯, 절구버섯아재비에 기생한다지만 다른 버섯에서는 자라지 않는 것일까?
자연에서는 무당버섯류이외의 버섯에서 발생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지만은, 실험실적으로 부착시켜 주면 다른 버섯에서도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岩本(1963)은 실내실험에 의해 덧부치버섯이 비단그물버섯, 족제비눈물버섯 등, 무당버섯류이외의 버섯에도 기생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왜 자연에서는 무당버섯류에 국한되었을까?
이 해답은 버섯의 모양에 있는 것같다.
무당버섯류는 일반 버섯과는 달리 가운데 움푹 들어가 있어, 덧부치버섯의 포자가 풍우에 씻겨 가지 않고 정착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한 비단그물버섯이나 족제비눈물버섯과 비교할 때, 무당버섯류는 성숙된 후 분해까지의 기간이 길어서 덧부치버섯의 자실체가 성장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있다.
덧부치버섯의 경우는 이렇게 숙주의 모양이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먼지산그물버섯 Xerocomus astraeicola 은 먼지버섯이라고 하는 둥근 버섯위에 기생하고 있지만, 먼지버섯의 형태는 먼지산그물버섯이 정착하기에 알맞은 모양은 아니다. 또한 먼지산그물버섯의 자실체 크기로 볼 때, 이버섯은 먼지버섯이 살아 있을 때에 기생하여, 양분을 가로채어 성장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고 있다. 이버섯에 기생당한 먼지버섯은 포자가 대부분 파괴되어, 성숙하기 직전에 죽어 버린다.
먼지산그물버섯은 일본의 故 今関六也선생에 의해 기재된 종으로, 일본외에서는 한국에서 1회 발견되었을 뿐이다. 드문 버섯이기도 하여, 어떻게 해서 먼지버섯에 기생하는 가 등, 버섯의 생태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 참고 : きのこの100不思議/ 日本林業技術協會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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