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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산행

2005년5월14일 화천 절골

by 우산돌이 2008. 11. 24.

5월14일 오후6시경 정모에 참가하는 회원들이 화천소재 절골 김골지기네에 모였다.


김골지기님의 집은 절골 맨 위쪽에 자리 잡아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고 물론 텔레비전이나 냉장고도 없었다. 마치 어렸을 적 시골집을 연상케 하였다.

김골지기님은 건축관계 일을 하다가 몇 년전에 산으로 들어오셨다 한다.

모인 회원님들은 동부인, 동부군, 솔로 등등 전부 20명이 넘었으며 몇 팀을 제외하곤 처음 장모에 참가한 팀이었다.

일찍 온 타키온님은 벌써 삼지구엽초를 몇 뿌리 캐신 모양이다.

6시 좀 지나 산골지기님을 따라 집 뒷산을 오르며 산나물 공부를 하였다.

밀나물, 으사리(으아리 사촌), 싸리대, 미역취, 취나물, 모싯대, 잔대, 두릅, 고사리, 젓갈나물 등을 실물을 보아 가며 이름을 익히고 채취도 하였다.


밤에 구들을 지필 나무를 하러 김골지기님을 따라나섰다가 저녁 찬거리와 안주거리로  김골지기님의 더덕밭에서 더덕을 캐었다. 더덕밭에 가자 더덕의 향기가 온밭을 뒤덮고 있었다.

8시경 저녁을 먹게 되었다.

저녁상은 김골지기 장모님이 마련 해 주신 산나물무침(질경이, 취나물, 등등), 상추, 고추, 마늘 등 각종야채, 채취해 온 더덕, 삼겹살, 삼년(?)묵은 김장김치 등등 입에 딱 맞는 성찬이었다.

밥은 가마솥밥으로 구수한 내음이 밥 가득히 퍼져 있었다.
특히 처음 먹어 보는 질경이 무침은 그 맛이 부드럽고 독특한 맛이 있었다. 

상추에다 그 유명한 구들장 삼겹살을 얹은 다음, 더덕잎 올리고, 마늘, 고추를 된장을 푹 찍어 올려 한입 가득 먹으니 그 맛이란!!!!

그 맛있는 걸 우리만 먹게 되어 정모에 부득이 불참하신 회원님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심마니님이 준비해 온 막걸리와 소주 한 박스를 나누어 들면서 산나물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로 밤이 이슥하도록 정담을 나누었다. 공기가 너무 좋고 신선한 산나물때문에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며 그 많은 소주들을 모두 비웠다.

이윽고 여자들은 안방에 잠자리를 정하고 남자들은 황토방으로 자리를 옮겨 못 다한 이야기들을 더 나누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심마니님이 준비한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고 산나물 채취를 준비하였다. 참고로 심마니님은 한식/일식/중식요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팀을 고사리채취, 취나물채취, 다래순채취팀으로 나누어 약 4시간 동안 산행을 시작하였다.

고사리는 집뒤편산에, 취나물은 집오른쪽산에, 다래순은 응달이 지는 맞은편 산에 많이 있다고 하였다.

심마니님은 양위주로 채취하길 원하면 다래순이 최고라며 다래순 쪽을 택하였다.

나도 그소으로 합류했는데 역시 다래가 많이 있었으며 한포대는 간단하게 채울 수가 있었다.


11시가 지나 다시 모여 보니 다들 한보따리씩 산나물을 채취하였다.

채취한 나물들을 보니 취나물, 두릅, 밀나물, 삿갓나물, 으아리, 으사리, 젓갈나물, 고사리, 고비, 다래순, 잔대, 더덕, 미역취, 싸리순 등등 이름을 알 수 없는 산나물로 그득하였다.

점심용으로 산나물을 조금씩 추렴하여 역시 심마니님이 다라이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모두에게 진미를 선사하였다.

한입을 먹으니 입안 가득히 산나물의 향기가 퍼지면서 곰 씹을수록 그 맛이 더하니 이 아니 즐거우랴!

거기다 돼지 김치찌개의 국물이 끝내주었다. 

계곡물에 담가 두었던 시원한 수박을 한쪽 식 먹고 구수한 가마솥 숭늉을 한잔 하니 온 세상이 내 세상이었다.


오후 1시가 좀 지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향하여야 했다.


이번 정모를 위하여 애쓰시고 맛있는 다라이비빔밥, 김치찌개, 삼년묵은 김치등등 회원들 먹거리준비에 솜씨를 발휘하신 심마니님, 장소를 제공하시고 산나물교육까지 해 주신  김골지기님, 정모준비를 위해 애써 주신 러브미님, 천안에서 오셔서 삼겹살을 열심히 구어주시고 참외까지 배달해 주신 무늬만대나무님, 그밖에 관계하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ㅇ 삼겹살과 저녁을




 

ㅇ 김골지기님 딸과 타키온님 아들

ㅇ 주당파 건배

 

ㅇ심마니님아들과심마니님(왼쪽)

 

ㅇ김골지기님

 

ㅇ 김골지기 장모님

 

ㅇ 황토방에서 한잔 더.

 

ㅇ 돼지김치찌게와 아침을



 

ㅇ 다라이 비빔밥을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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