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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버섯/버섯이야기

버섯위에 버섯-덧부치버섯 Asterophora lycoperdoides

by 우산돌이 2010. 8. 11.

 

덧부치버섯 Asterophora lycoperdoides

 

 



<덧부치버섯>


버섯위에 버섯이 자라는 경우를 볼 수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덧부치버섯
Asterophora lycoperdoides이다. 버섯에 덧붙어 자란다고 하여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북한명은 덧붙이애기버섯이다.

일본이름은 야구라타케(ヤグラタケ)로 '야구라'는 성루라는 뜻이고 '타케'는 버섯이다. 성루같이 버섯위에 버섯이 2층으로 피어 있는 모습에서 연유된 이름인 것같다.

유사한 기생버섯으로 기생덧부치버섯 Asterophora parasitica 가 있다.
이버섯은 버섯위에서 자라는 것은 덧부치버섯과 같지만 후막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

이 버섯들은 절구버섯, 절구버섯아재비, 애기무당버섯, 굴털이, 흑갈색무당버섯 등의 무당버섯류의 늙은 자실체 위에 기생한다. 비교적 드문 버섯으로 무당버섯류가 썩어 검게 변한 자실체위에 흰색의 덧부치버섯이 올라 가 있는 것이 재미있다.

 

<애기무당버섯>
여름과 가을에 혼합림 지상에 발생한다.
조직은 상처시 백색에서 적색을 거쳐 흑색으로 변한다.

덧부치버섯은 다른 버섯과 달리 담자기에서는 포자를 적게 생성하며, 대신 갓위에서 무성생식에 의하여 후막포자 (chiamydospores)를 형성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갓위에 담갈색을 띈 분말상의 후막포자를 관찰할 수 있다.

 

무당버섯류나 절구버섯, 절구버섯아재비에 기생한다지만  다른 버섯에서는 자라지 않는 것일까?

자연에서는 무당버섯류이외의 버섯에서 발생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지만은, 실험실적으로 부착시켜 주면 다른 버섯에서도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岩本(1963)은 실내실험에 의해 덧부치버섯이 비단그물버섯, 족제비눈물버섯 등, 무당버섯류이외의 버섯에도 기생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왜 자연에서는 무당버섯류에 국한되었을까?
이 해답은 버섯의 모양에 있는 것같다.

무당버섯류는 일반 버섯과는 달리 가운데 움푹 들어가 있어, 덧부치버섯의 포자가 풍우에 씻겨 가지 않고 정착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한 비단그물버섯이나 족제비눈물버섯과 비교할 때, 무당버섯류는 성숙된 후 분해까지의 기간이 길어서 덧부치버섯의 자실체가 성장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있기때문이다.

덧부치버섯의 경우는 이렇게 숙주의 모양이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기생버섯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먼지산그물버섯>
 여름과 가을에 비탈면에 발생하는 먼지버섯에 기생한다. 손으로 만지면 청변한다.

 

먼지산그물버섯 Xerocomus astraeicola 은 먼지버섯이라고 하는 둥근 버섯위에 기생하고 있지만, 먼지버섯의 형태는 먼지산그물버섯이 정착하기에 알맞은 모양은 아니다. 또한 먼지산그물버섯의 자실체 크기로 볼 때, 이버섯은 먼지버섯이 살아 있을 때에 기생하여, 양분을 가로채어 성장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고 있다. 이버섯에 기생당한 먼지버섯은 포자가 대부분 파괴되어, 성숙하기 직전에 죽어 버린다.

 

<먼지버섯>
봄부터 가을에 걸쳐 숲의 비탈진 땅위에 군생한다.
유균은 구형이나, 성숙하면 외피가 열려 별모양이 된다.

 

 먼지산그물버섯은 일본의 故 今関六也선생에 의해 기재된 종으로, 일본외에서는 한국에서 1회 발견되었다고 한다. 드문 버섯이기도 하여, 어떻게 해서 먼지버섯에 기생하는 가 등, 버섯의 생태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먼지버섯이 발견되면 혹시 주위에 먼지산그물버섯이 없는지 살펴 보기 바란다.

 

 * 참고 : きのこの100不思議/ 日本林業技術協會編
             山渓カラ-名鑑 日本のきのこ/山と渓谷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