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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버섯/버섯이야기

잎새버섯 - 굵은 걸 좋아해!

by 우산돌이 2010. 9. 27.

 

잎새버섯 - 굵은 걸 좋아해!

 

 

 

 

  잎새버섯은 가을 9월하순에서 10월 하순까지 참나무류의 큰나무의 뿌리근처에 발생한다.

  모양은 부채나 주걱형의 갓이 다수 중첩되어 집단상으로 되어 있으며, 뿌리근처에 큰 대에서 가지가 나누어져 작은 가지의 끝에 갓이 붙어 있다. 
갓의 표면은 쥐색~흑갈색이고 하면의 관공은 백색이다. 조직은 백색으로 부드럽다.
자연산은 크고 향이 좋으며, 재배품에 비해 맛도 씹는 맛도 아주 좋다.

 학명은 Grifola frondosa라고 하며 Grifola는 '머리를 땋은 곰팡이(버섯)'란 뜻이며 frondosa는 '잎'란 뜻이다. 버섯의 모양을 묘사한 이름이다.
  우리나라는 모양이 잎새같다하여 잎새버섯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마이타케(舞茸 : 춤추는 버섯)라고 하는데 발견하면 반가워서 덩실 춤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sheep's head(양의 머리)라고 하는데 이 역시 버섯모양에 따라 지은 이름인 것같다.

 

  잎새버섯은 한번 채취하면 그 주변에서 오랜 기간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장소는 아들에게도 알려 주지 않는다는 정도로 매력적이고 맛있는 버섯이다.
양식하고 있는 버섯으로 일본에서는 2007년 43,000톤을 생산하여 식용외에 건강효소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양식에 성공하였으나 상품성이 떨어져 중단하였다고 한다.

 



  잎새버섯은 그 대부분이 졸참나무, 물참나무등의 참나무류의 큰나무 뿌리부근에서 발생한다.

잎새버섯이 발생하면 엄청난 수의 포자가 비산한다. 그중의 얼마간은 발생한 나무에 부착하여 발아한다. 마른가지나 가지와 줄기의 상처 등을 통하여 나무의 심재 (心材 :나무 중심부의 단단한 부분 )에 침입하여 성장하게 된다. 번식한 균은 버섯 발생계절이 되면 지상에 나타나 잎새버섯을 발생하게 된다.
잎새버섯이 발생하는 참나무류는 얼마 안 있어 심재가 썩어, 강풍등에 꺽어지거나 넘어지거나 말라 버리게 되며, 동시에 잎새버섯도 종말을 고하게 된다.
이러한 잎새버섯의 발생을 관찰하여 보면, 굵은 노령목을 좋아하고 참나무류의 특정 수목에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잎새버섯은 왜 굵은 노령목과 특정수목에서만 발생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수목의 항균활성의 강도변재부(邊材部 : 나무 줄기의 바같부분)의 폭 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잎새버섯의 균은 다른 버섯과 비교하여 성장이 더디고, 미생물에 대해 약한 균으로 알려져 있다. 포자가 발아하여도 젊은 나무(비교적 가늘다)는 변재부의 활력이 커서, 외적에 대한 방어기능을 가지고 있어 감염이 곤란하지만, 노령수(굵다)는 방어기능이 약하여 비교적 용이하게 심재중에 침입하여 성장할 수 있다.
물참나무의 추출성분에는 미생물의 번식을 저지하여 부패를 어렵게 하는 항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경쟁 상대방이 작아, 큰 해를 입지 않고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

  잎새버섯이 발생하는 나무로 미루어 보면, 잎새버섯은 경쟁상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나무를 선택하여 기생하고 있다.
너도밤나무와 물참나무의 혼합림에서 잎새버섯의 발생조사를 하면, 대부분이 물참나무에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변재부의 폭이 넓은 수목인 너도밤나무에는 경쟁 상대가 많아 잎새버섯의 침입과 생존이 어렵지만, 변재부의 폭이 좁고 심재부의 폭이 넓은 수목인 물참나무는 비교적 경쟁상대가 적어 용이하게 침입하여 발생장소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자연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잎새버섯의 적응전략으로, 잎새버섯이 굵은걸 좋아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