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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버섯/버섯이야기

먹물버섯이 하룻밤 사이에 녹아나는 사연

by 우산돌이 2006. 3. 16.

 버섯의 진짜 몸체는 부후된 목재, 퇴적된 낙엽의 사이, 흙중에서 퍼지는 백색의 균사체이다.
지상에 나와 사람의 눈에 띄는 버섯(자실체)이라 불리는 부분은 종자식물의 꽃에 해당된다.
버섯의 갓을 종이 위에 놔 두면 색을 띤 모양이 얻어진다(포자문). 이것은 다량의 포자가 쌓여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인데, 하나 하나의 포자는 아주 작아 현미경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버섯은 이 포자를 분산시켜 서식지를 확대하고 자손을 퍼트리기 위하여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게 된다.

송이나 표고등의 버섯은 주름살의 표면에서 포자를 만든다. 주름살의 종단면은 쐐기형으로, 수평방향으로 짧은 거리(1mmd 이내)에 사출된 포자는 도중에 주름에 부착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떨어져 기류를 타고 비산할 수가 있다. 이 반면에 먹물버섯의 주름의 종단면은 평행으로, 그대로 포자를 사출하면 주름살의 중간에 부착되기 쉬어, 포자의 분산 효율이 나쁘게 된다. 여기서 먹물버섯은 주름을 녹여서 만들어진 검은 액과 함께 포자를 지면에 흘려 분산시키는 방법을 진화의 과정에서 획득하였다고 여겨진다.
하룻밤새에 갓이 액화되어 썩는 것같이 보이는 현상은, 자신이 갖고 있는 효소의 작용으로 자신의 몸을 녹이는데서 기인한다. 

 빗방울등 충격에 의해 개구부로부터 포자를 방출하는 말불버섯

갓이 녹아 내리는 먹불버섯

빗방울에 맞으면 포자주머니가  튀어 오르는 새둥지버섯

곤충을 유인하는 말뚝버섯


말불버섯류는 주머니안에 포자를 만든다. 이대로는 포자는 주머니의 밖으로 방출되지 않기 때문에 주머니에 부딪히는 빗방울등의 충격에 의해 주머니에 열려있는 구멍을 통하여 포자가 방출되어, 바람을 타고 비산하게 된다.
먼지버섯은 습도의 고저에 따라 닫히고 열리는 별모양의 외피를 갖고 있는데, 건조할 시는 말려져 둥굴게 되어 구르기 쉽고, 또 외피가 닫히는 힘으로 주머니의 구멍으로 포자를 뿜어 낸다.

바람에 의존하지 않고 동물에 포자를 운반하게 하는 버섯도 있다.
말뚝버섯등은 냄세를 방출하는 점액중에서 포자를 만들어, 파리등의 곤충을 유인하여 점성이 있는 포자를 곤충에 부착시켜 운반하게 한다.
땅속에서 자실체를 만들어, 특별한 개구부가 없는 말불버섯류의 일종은 설치류나 토양동물에 의해 포자가 산포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좀주름찻잔버섯은 포자가 들어 있는 주머니에 부속된 날개역활을 하는 균사에 의해, 물방울이 떨어지면 날아 올라 풀에 부착된다. 그 풀을 소가 먹게 되고, 똥과 함께 배설되어 서식지를 확대한다 

자낭균류에 속하는 접시버섯류는 얇고 긴주머니(자낭)에 들어 있는 8개의 포자를 건습의 변화에 따라 자낭내에 새기는 팽창압력에 의해, 철포환같이 발사한다.

 

<홈피: 아름다운버섯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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