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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버섯/버섯이야기

표고(표고버섯)의 어원과 고전속의 표고(1/2)

by 우산돌이 2012. 5. 20.

표고(표고버섯)의 어원과 고전속의 표고(1/2)

 

 

 

 

표고(표고버섯)의 어원과 고전속의 표고(2/2)
1. 표고
    2. 고전속의 표고    3. 표고 한자이름의 해석    4. 표고의 어원


 

 

1. 표고

 

표고는 맛이 좋아 각종 음식의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버섯이다. 옛날부터 재배되어 왔으며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의 토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마고
(菇 : 표고)
는 성질이 평순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정신을 좋아지게 하고, 입맛을 나게 하며, 구토와 설사를 멎게 한다. 아주 향기로우면서 맛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표고는 봄에서 가을에 걸쳐 참나무, 졸참나무, 너도밤나무 등 활엽수의 고목에 군생하는 목재 백색부후균이다. 독특한 맛과 향기로 널리 식용하는 버섯으로 참나무 원목재배 등 인공재배가 되고 있다.
건표고가 생표고에 비해 한층 향기가 좋고 맛이 좋다. 그 이유는 본래 가지고 있는 맛성분에 더하여, 건조에 의해 생성되는 향기성분 및 5´-구아닐산과 구르타민산의 증가에 따른 상승작용에 의한 것이다. 또한 건표고는 비타민D의 보고이기도 하다.

학명은 Lentinus edodes (Berk.)Sing 이다. Lentinula는 '유연한, 나긋나긋한'인데 표고의 부드러움에서 나온 말 인것같다. edodes는 '일본의 에도시대' 또는 '먹거리'란 뜻이다.

1875년이 영국의 조사선이 일본에 내항하여, 그때 입수한 건표고로 학명을 지었다. 최초의 균학자인 Berkeley가 Agaricus edodes 로 명명하였으나 후에 Sing이 Lentinula 속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최초의 이름을 지은 Berkeley를 괄호로 하여 현재 학명을 지은 Sing 앞에 놓게 되었다.

 

중국명은 시앙구(香菇: 향고), 시앙슌(香蕈: 향심), 시앙준(香菌: 향균) 이다. 향이 좋은 버섯이란 뜻으로 버섯의 향기를 강조하였다. 참고로 버섯은 모구(菇:마고)라고 한다.
생약명은 추이(椎栮)이다. 모밀잣밤나무(椎)에서 나는 버섯이란 뜻이다.

일본명으로는 시이타케(シイタケ:椎茸)인데 역시 '모밀잣밤나무(シイ:椎 )에서 자라는 버섯'이란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고전속에서 표고의 기록을 찾아 보고 , 표고의 어원을 찾아 보고자 한다.

 

 

 

2. 고전속의 표고

 

ㅇ 표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나탄 난 것은 이색의『목은시고』(14세기)에 '탐라(耽羅) 성담(性曇) 공의 편지를 받고 나서(得耽羅性曇公書)'라는 시이다.

'~바다 멀리 제주에서 사람이 찾아와서 (人自耽羅海國來)
서한과 향이(香茸) 를 책상 가득 쌓아 놨네 (素書香茸案頭堆)~ '

여기서 향이(香茸)는 표고를 뜻한다. 고려말에도 제주에서 표고가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ㅇ 『조선왕조실록』세종실록(1421년)에서는 표고(蔈蒿)를 제주도 진상품으로 기록하였다. 최초의 '표고'의 한자 기록이다.

 

ㅇ『조선왕조실록문종실록(1450년)에서는 '버섯으로 나무에서 나는 것을 세속에서 표고(蔈古)라 한다.(菌之生於木者 俗謂之蔈古) '라고 기록하였는데, 표고(蔈古)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하였다.

ㅇ 표고의 최초의 한글 기록은 『훈몽자회』(1527년)에 나타나며, 한글로 '표고'라고 적혀 있다. '표고를 뜻하는 한자는 '표고 마(蘑), 표고 고()이며, 고()는 속세에서는 마고() 또는 향심(香蕈)이라고도 하였다'고 적혀있다. 따라서 그 이전부터 표고라고 불리어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ㅇ 한편 『
훈몽자회』에서는심(蕈), 균(菌)을 한글로 '버슷'이라고 하였다. 버섯의 최초 한글 기록은 『구급방(救急方)언해』(1466년)주5)에서 '버슷'으로 나타난다.

 

ㅇ『조선왕조실록』에는 표고를 표고(蔈古), 향심(香蕈), 향점(香簟)으로 기록하였으며, 특히 세종실록 지리지에서는 표고의 산지로 전라도( 나주, 영암, 강진, 구례, 광양, 장흥, 순천, 무진, 보성,고흥,화순 등), 경상도(양산, 울산, 동래, 기장, 함안, 고성, 거제, 사천, 하동, 진해 등), 제주도가 기록되어 있다.

 

ㅇ『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년)에는 향심(香蕈)편집주 : 여기서 향심은 표고를 뜻하나, 다른 버섯을 말하는 경우도 있음》의 산지로 경상도(김해, 거제, 언양, 함안, 진해 등), 전라도 ( 낙안, 순천, 남원, 해남, 강진, 진도, 보성, 광양, 구례, 장흥, 영암, 나주 등)와 제주도가 기록되어 있다.

 

ㅇ『성소부부고』(1611년)에서 '표고(蔈古) 는 제주에서 나는 것이 좋으며 오대산(五臺山)과 태백산(太白山)에도 있다'하였다. 이와 같이 제주가 표고의 산지로 자주 거론 되는 것을 보아 당시 표고는 제주의 특산물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ㅇ 『동의보감』(1613년)주7)에는 마고(蘑菰)를 한글로 '표고'라 기록하였다. 또한 '성질이 평순하고 맛은 달고 독이 없다. 정신을 맑게하고 입맛을 나게하며, 구토와 설사를 멎게한다. 아주 향기롭고 맛있다.'라고 표기하였다. 중국 의서인『의학입문』을 인용하였다는데 실제 『의학입문』에는 마고(蘑菇)로 한자가 다르게 적혀있다.

『음식디미방』(17세기중엽)에 음식재료로 많이 나타나는 표고는 '표고' '표괴'또는 ''으로 쓰여 있는데, '표괴'는 '표고'가 잘못 표기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이 표고는 '표고'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버섯을 부쳐 '표고버섯'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규합총서 』(1809년)주8)에서도 '표고'를 음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 보아 표고는 예로부터 음식재료로 널리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ㅇ『문견총록(聞見總錄)』(1748년)에는 '표고(蔈枯)' 와 '송심(松蕈 송이)'가 기록되어 있다.

 

ㅇ『해사일기(海槎日記)』(1763년)에는 표고가 '향이(香茸)'로 기록되어 있다.

ㅇ『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1766년)에는 마고(蘑菰)를 '포고'라고 한글로 기록하였으며, 남도의 해변(南中海邊)에 난다고 하였다.

 

ㅇ 정약용의 경세유표(經世遺表) 』(1817년)《비국요람》에 제주도 물산으로 향점(香蕈 : 표고)이 기록되어 있다.

 

ㅇ 이학규(李學逵, 1770∼1835년)는 『낙하생집』(19세기초) 에서 '기성마고사(歧城蘑菰詞)' 편집주 : 기성(歧城)은 거제도를 뜻함라는 한시를 지어 거제의 표고를 노래하였는데, 거제 역시 표고의 산지로 유명하였던 모양이다. 이 시에서 표고는 '마고(蘑菰)'로 , 송이는 '심송(蕈松 )'으로 표기 되어 있다.

ㅇ『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19세기 중엽) 에 표고에 대한 기록이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마고(蘑菰)'가 방언으로 '표고(蔈菰)'이며, 일명 '향심(香蕈)'이라하였다. 여기서 '표고(蔈菰)'가 등장한다. 한편 '표고(瓢菰)'라는 말도 쓰고 있다. 여기서 '표고'가 방언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지방에서는 표고라는 말이 널리 사용돠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 '표고(蔈菰)' 기르는 법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

'큰나무를 잘라서 땅속에 묻은 후 다시 지상으로 내 놓아 나무를 5~7촌으로 하여, 나무가 마르지 않도록 거적으로 덮는다. 쌀뜨물을 하루 삼일간 대 주면, 시간이 지나면 많은 버섯이 난다. 모든 나무가 다 그렇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것으로 동제주산 표고(蔈菰). 나무에서 표고 기르는 법이다.'
역시 제주가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표고가 제주의 특산물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 이상 고전속에 나타 난 '표고'를 뜻하는 한자어를 살펴 보면 표고(蔈菰), 표고(蔈古), 표고(蔈枯) , 표고(瓢菰), 표고(蔈蒿), 표고(蔈膏), 표고(蔈藁), 마(蘑), 고(), 마고(), 고(蘑菰) , 마고(蔴菰) , 마고(磨菰), 향담(香覃), 향심(香蕈), 향이(香茸), 향점(香簟) , 추이(椎栮) 등 다양한 표현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  표고(표고버섯)의 어원과 고전속의 표고(2/2) 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