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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버섯/버섯이야기

동의보감의 버섯이야기

by 우산돌이 2012. 6. 23.

<버섯이야기 53>고전속의 버섯(4)

 

동의보감(東醫寶鑑)의 버섯이야기

 

『동의보감』은 선조 30년(1597) 어의 허준(1546∼1615)이 선조의 명을 받아,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학서적을 하나로 모아 편집에 착수하여 광해군 3년(1611)에 완성하고 광해군 5년(1613)에 총 25권 25책으로 목활자로 간행한 의학서적이다.
이 책은 중국과 일본에도 소개되어 발간되었고, 현재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한방의서로 인정받고 있다.
동의보감은 제9차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2009.7월 / 바베이도스)에서 2009.7.31자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동의보감』은 『내경편』4권, 『외형편』 4권, 『잡병편』11권, 『탕액편』3권, 『침구편』1권과 이외에 목록 2권으로 되어 있고, 각 병마다 처방을 풀이한 체제정연한 서적이다. 제22∼24권의 3권 3책은 탕액편으로 향약명(鄕藥名) 649개가 한글로 적혀 있어 국어사 연구에 도움을 준다.

버섯에 관한 내용은 탕액편 채부(菜部)/초부(草部)/목부(木部)에 기록되어 있으며, 목이(木耳), 상이(桑耳), 괴이(槐耳), 마고(蘑菰), 석이(石耳), 균자(菌子), 송이(松耳), 마발(馬勃), 복령(茯笭), 복신(茯神), 저령(猪笭), 뇌환(雷丸) 등이 수록 되어 있다.

버섯의 내용에는 비과학적인 내용도 많이 있으나 참고로 볼 만한 내용으로 여기서 간단히 요약하여 본다.

 

● 목이(木耳)
《편자 주 : 한글은 '나무에 돋은 버섯'이란 뜻이다. 목이는 나무에서 나는 버섯을 총칭한다.》

ㅇ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본초』
ㅇ 땅에 돋은 것은 '균(菌)'이라고 하고, 나무에 돋은 것을 '연(檽)' 《편자 주(編者註) : 실 발음은 '누'이나 본전에 '연이라고 발음한다(音軟)'라고 기록됨》또는 '심(
蕈)'이라고 한다.
나무에 나는 버섯에는 천화심(天花蕈)
편자주 : 느타리버섯?》
, 마고심(蘑菰蕈)편자주 : 국수버섯속?》 , 향심(香蕈) 편자주 : 주름버섯속?》 , 육심(肉蕈) 《편자주 : 주름버섯속?》이 있는데 모두 습기가 훈증하여 생긴 것이다. 산속의 으슥한 곳에 나는 것은 독이 많아 사람을 죽게 한다. 『일용』
ㅇ 버섯은 성질이 평순하고 맛은 짜고 달며, 독이 약간 있다. 요즘 버섯을 많이 쓰고 있는데 독이 있는 것이 많다. 그러므로 썰어서 생강즙에 버무려 보거나 밥알과 섞어 보아야 한다. 이때 검게 변하는 것은 독이 있다. 그렇지 않은 것은 독이 없다.
『일용』
《편자 주 :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얘기로 믿어서는 안된다.》
ㅇ 초봄에는 독이 없다. 여름과 가을에는독이 있는데, 그것은 뱀과 벌레가 지나갔기 때문이다. 『입문』
ㅇ 느릅나무(楡), 버드나무(柳), 뽕나무(桑), 회화나무(槐), 닥나무(楮) 가 '오목이(五木耳)'를 위한 나무이다. 나무에 좁쌀죽을 끓여 바르고 풀로 덮어 두면 곧 버섯이 돋아나게 된다. 연한 것은 채취하여 겉절이를 하여 먹을 수 있다. 『본초』
《편자 주 : '오목이(五木耳)'가 한 종류의 버섯명인지, 다섯가지 종류의 버섯인지 이견이 있다. 본초강목 채부(菜部) 목이(木耳)편에도 같은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으로 보아 각나무에서 나는 다른 종류의 버섯으로 보는게 맞는 것같다. 즉 오목이는 상기 다섯가지 나무에서 나는 여러 가지 버섯들을 말한다. 》

 

● 상이(桑耳)

ㅇ 성질은 평순하고, 맛은 달고, 독이 약간 있다. 『본초』
ㅇ 일명 상황(桑黃)이라고 한다.『본초』
《편자 주 : 상이를 현재의 '상황'으로 보는 이도 있다. 》

● 괴이(槐耳)

ㅇ 5가지 치질과 부증을 치료하며, 어혈을 헤치며, 기력을 북돋운다.『본초』
ㅇ 회충으로 가슴 아픈 것을 치료한다.『본초』
《편자 주 : 회화나무버섯으로 해석되나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다. 》

● 송이(松耳)

ㅇ 성질이 평하며 맛이 달고 독이 없다. 맛이 향기롭고 좋으며 솔냄세가 난다. 이것은 산에 있는 고송밑에서 솔기운을 받아 돋은 것인데 , 나무에 나는 버섯(木耳)중 제일이다.
『속방』

 

● 마고(蘑菰) 표고
《편자 주 : 마고를 한글로 '표고'로 기록하였다. 이는 훈몽자회(1527년)에 최초로 기록되어 있다.》

 

ㅇ 성질이 평순하고 맛은 달고 독이 없다. 정신을 맑게하고 입맛을 나게하며, 구토와 설사를 멎게한다. 아주 향기롭고 맛있다. 『입문』

● 석이(石耳))

ㅇ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속을 시원하게 하고 위를 보하며, 지혈한다. 생명을 연장하고 안색을 좋게하고, 배고프지 않게 한다. 높은 산의 벼랑에 나는 것을 영지(靈芝)라고 한다.
『일용』
《편자 주 : 석이를 영지라고도 불렀던 것으로 보아 석이를 아주 귀한 것으로 여긴 것같다. 》

 

 

● 균자(菌子)

한글은 '땅에 돋은 버섯'이란 뜻이다.
《편자 주 : 땅에 나는 버섯의 총칭으로 볼 수 있다. 》

ㅇ 성질이 차고, 오장에 풍증이 생기게 하며, 경락을 막히게 하며, 치질을 도지게 하고 사람을 혼수상태에 빠지게 한다. 들이나 밭에서 나는데 독이 있는 것이 많으므로 경솔히 먹어서는 안된다. 또한 신나무버섯(楓樹菌)은 독이 아주 많다.
『본초』
《편자 주 : 楓樹를 단풍나무로 번역한 책도 있다. 신나무도 단풍나무의 한 종류이다.》

 

● 마발(馬勃)
《편자 주 : 은 '말불버섯'의 고어이다.

ㅇ 성질은 평하고 맛은 맵고 독이 없다. 목구멍이 메고 아픈 것과 악창을 치료한다.
ㅇ 습지나 썩은 나무에서 나는데, 푸석푸석한 것이 자줏빛 나는 솜과 같다. 큰 것은 말(斗)만하고 작은 것은 되(升)만하다. 튕기면 자줏빛 먼지가 난다.
『본초』

《편자 주 : 현재 말불버섯 종류에는 땅에서 나는 '말불버섯'과 썩은 나무에서나는 '좀말불버섯'이 있는데 둘다 크기가 밤톨 만하다. 따라서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말불버섯'은 크기로 보아 현재의 '말불버섯류'가 아니라 '댕구알버섯'인 것으로 생
각된다.
말불버섯, 좀말불버섯과 댕구알버섯은 1957~1959년에 걸쳐 3회 발간된 '한국산균류목록 I, II, III" 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말징버섯만이 '한국산균류목록 I'에 수록되어 있다. 앞의 세 버섯은 1959년에 발간된 '원색한국버섯도감'에 나타난다.
댕구알버섯의 이름은, 조선시대의 대포(대완구라 함)를 댕구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버섯이 그 포탄과 유사한 모양과 크기이라서 '댕구알버섯'이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

 

● 복령(茯笭)

 

ㅇ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고 독이 없다. 입맛을 돋구고, 구역질을 멈추며, 심신을 안정시킨다. 폐위로 담이 막힌 것을 낫게 하며, 신(腎)에 있는 사기를 몰아내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수종과 임병으로 오줌이 막힌 것을 잘 나가게 하며, 소갈을 멈추게 하고 건망증을 치료한다.
ㅇ『선경(仙經)』에 '음식대신 먹어도 좋다'고 하였다. 능히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게 한다고 하였다.
ㅇ 산속 도처에 있다. 송진이 땅에 들어가 천년이 지나면 복령이 된다.소나무뿌리를 감싸고 가볍고 허한 것이 복신(茯神)이다. 음력 2월과 8월에 캐서 전부 그늘에 말린다. 큰 것은 3~4되가 되며 껍질에 검고 가는 주름이 있으며 속은 굳고 희며, 생김새는 새, 짐승, 거북, 자라 같은 것이 좋다. 『본초』
ㅇ 백색과 적색이 있는데, 백색은 보충하고 적색은 감해 준다.(白色者補赤色者瀉) 『본초』
《편자주 : 실제로 복령은 주로 벌채한 후 3~4년 된 소나무의 땅속에 있는 뿌리를 둘러 싸면서 발생하며 뿌리와 따로 발생하는 것은 '복령'이고 뿌리를 감고 발생한 것은 '복신'이다.》


 

● 복신(茯神)

 

ㅇ 성질은 평하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ㅇ 복령은 짜른 지 여러해 된 소나무뿌리의 기운으로 생겨나는 것인데, 대체로 그 기운이 몰려 있으면서 없어지지 않으면 생기는 것이다. 그 진기(津氣)가 성하여 뿌리밖으로 새어나가 뭉친 것이 복령이 된다. 진기(津氣)이 있기는 해도 그 다지 성하지 못하면 나무뿌리에 맺여 복령이 되는데 이를 복신이라고 한다. 『본초』
ㅇ 소나무는 짜르면 다시 싹이 나오지 못하고 그 뿌리는 죽지 않아 진액이 아래로 흘러내려 복령과 복신이 생긴다. 인하여 복령과 복신을 써서 심신(心腎)의 기능을 좋게 하고 진액을 잘 통하게 한다. 『입문』

 

● 저령(猪笭)

ㅇ 성질은 평하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ㅇ 일명 주령(朱笭)이라 하며 이것이 풍수령(楓樹笭)이다. 껍질이 검고 덩어리진 것이 마치 돼지똥과 같다하여 저령이라 한 것이다. 살이 희고 실한 것이 으뜸이다. 음력 2월과 8월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린다. 『본초』

 

● 뇌환(雷丸)

ㅇ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면서 짜고 독이 조금있다. 삼충과 촌백충을 죽이고 회충의 독을 없애 준다. 대나무뿌리에 혹처럼 생긴 것이다.
ㅇ 흰 것이 좋은데 식초에 담갔다가 통째로 구워서 검은 껍질을 제거하고 약한 불기운에 말려쓴다. 『입문』

 

<참고문헌>

『동의보감』탕액편·천지운기문 / 2011.2.21/ 양승엽/ 도서출판 물고기
『동의보감』탕액편·침구편·색인/ 2005/ 동의문헌연구실 편역/ 법인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