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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버섯/버섯이야기

쇠똥버섯

by 우산돌이 2005. 2. 25.
 

홈피: 아름다운버섯나라

 

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랐던 나는 촌구석구석을 쏴 다녔는데 그 때는 꼴베기와 토끼먹이 베기가 일이었다. 동산이나 들녁에는 여기저기 소를 놔 길렀는데 간혹 동산의 소똥 곁에 커다란 버섯이 피어 났었다. 이름하여 '쇠똥버섯'이었다.
버섯도 가끔 따러 다녔지만 이버섯을 발견하면 횡재였다. 왜냐하면 그크기가 왠만한 바가지만 했으니까 먹을 것으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버섯을 따러 가면 여러 버섯을 발견하곤했는데 똥개네 옆산에서 싸리버섯류, 큰소나무가 많았던 산에서 표고버섯, 봉그제산 옆산에서의 꾀꼬리버섯이 기억이 난다. 꾀꼬리버섯은 노란색으로 기막히게 예뻣는데 정확히 무슨 버섯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마도 노란달걀버섯 아니었나 싶다. 갓버섯이라 불렸던 버섯은 대가 길죽하고 속은 비어있고 세로로 잘 찢어 졌는데 소금만 뿌려서 구워 먹어도 맛이 좋았다.

할머니는 따 온 버섯으로 찌게를 끓이기도 하고 버섯탕(?)을 만들어 주셨다. 그맛을 잊지 못해 얼마전 버섯탕을 만들어 보았지만 영 맛이 나질 않았다. 역시 할머니의 손맛이 일품이었던 모양이다.

근자에 버섯에 흥미를 갖게되어 어릴 적 쇠똥버섯이 생각이 나서 버섯도감을 찾아 보았으나 그런 버섯이 발견되지 않았다. 쇠똥버섯류를 찾아 보니 전혀 다른 버섯이었다.
우연히 친구에게 그이야기를 하였더니 그도 어릴 적에 그런 버섯을 보았단다. 그 친구집은 중량천변으로 소를 놓아 길렀는데 역시 소똥옆에 큰 버섯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물버섯류가 아닐까하는 막연한 추정을 해 보지만 그런 버섯이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 버섯의 모양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쇠똥버섯은 어디에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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